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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바운드 채용 노하우 2: 현직 실무자 커피챗 가이드

10년 차 테크 리크루터가 직접 공유하는 아웃바운드 채용 노하우를 확인하세요! 현직 실무자 커피챗의 사전 준비, 진행, 마무리까지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아웃바운드 채용 노하우 2: 현직 실무자 커피챗 가이드

“Everyone is a recruiter! (팀원 모두가 리크루터!)”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채용팀이 아니더라도 모든 직원이 우수한 후보자를 팀에 데려오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언어로 팀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 강점 등을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채용 액션에 가담하는 문화를 의미하는데요.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활성화된 채용 문화이고, 이를 문화를 바탕으로 실무자 커피챗이 활성화 되었답니다.

후보자 입장에서 기존 인터뷰 프로세스는 시간도 많이 들고 에너지도 많이 써야 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후보자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어서,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궁금증도 해소해주고 후보자와의 접점까지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무자 커피챗은 중요한 아웃바운드 채용 전략 중 하나랍니다.

채용팀 혹은 대표와의 커피챗보다 미래의 동료가 될 수도 있는 리더 혹은 팀원과의 커피챗이 후보자 입장에서는 좀 더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에요. 채용팀이나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보다 실제 팀원에게서 나오는 이야기가 더 ‘진짜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니까요. 미래에 내가 일하게 될 수도 있는 환경에서 먼저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투명한 정보를 얻었다는 만족감을 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미래의 동료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을 미리 만나 경험해보는 것 역시 후보자에게 긍정적인 채용 경험으로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자 커피챗은 채용팀 혹은 대표만의 일이 아닙니다. 개발자든 디자이너든 마케터든 어떤 직무를 맡고 있든, 채용이 간절하다면 좋은 후보자를 만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언젠가 놓이게 됩니다. 팀원 모두가 리크루터니까요.

채용은 채용팀만의 일이 아니다! 조직 전체가 함께 채용하는 방법

하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하는 건 부담되는 일이죠. 특히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실 텐데요. 리크루터가 아닌 현직 실무자가 채용 커피챗을 어떻게 준비하고 이끌어 가야 하는지 팁을 알려 드릴게요!

이 글은 커피챗 일정이 이미 잡혔다고 가정하고 쓴 글인데요. 만약 커피챗을 잡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부터 막막하다면 아래 글을 먼저 읽어 보세요.

아웃바운드 채용 노하우 1: 수락율을 높이는 커피챗 메시지 작성법

[D-3] 사전 준비가 필요해요

커피챗의 성공 여부는 ‘사전 준비’에 달려 있어요. 아무런 준비 없이 커피챗에 나갔다가는 무의미한 대화만 하고 오거나 어색한 침묵만 이어지는 등 후보자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 시간이 의미 혹은 가치 있었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해요. 커피챗에 참석한 후보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 역시 후보자에 대해 좀 더 파악해보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첫번째로 ‘우리 회사-후보자 사이의 히스토리’부터 파악합니다.
내가 직접 콜드 메시지를 보내 커피챗을 성사시킨 것이 아니라, 채용팀 혹은 다른 팀원으로부터 커피챗을 넘겨 받았다면 ‘왜 내가 이 후보자와 커피챗을 하게 되었는지’ 맥락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나와 커피챗을 하기 이전 우리 팀의 누구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었는지 체크하고, 후보자의 현재 스탠스가 무엇인지도 물어보세요. 그래야 커피챗에 나가서 설득을 해야 하는지, 정보 전달로 충분한지, 궁금증을 해소해주어야 하는지 등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후보자의 이력’을 확인합니다.
이력서, 링크드인 혹은 커리어리 같은 커리어 SNS 프로필을 통해 후보자의 이력과 경험을 확인한 뒤, 스몰토크 주제를 준비해보세요. 낯선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만들려면, 내가 먼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력상의 접점이 있거나, 후보자가 다녔던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초반 대화를 스무스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대화 주제가 됩니다.

세번째로는 ‘커피챗 대화 주제 리스트’를 준비합니다.
이번 커피챗의 맥락과 후보자에 대해 파악했다면, 이를 기반으로 커피챗에서 1) 내가 후보자에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것, 2) 내가 후보자에게 꼭 확인하고 싶은 것을 리스트로 정리해보아야 합니다. 이 리스트를 대본처럼 달달 외울 필요도 없고, 대화가 꼭 리스트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좋아요. (오히려 암기한 내용대로 흘러간다면 마이너스가 되는 커피챗일 거예요.) 다만 ‘이것만은 꼭’이라는 지점을 정하고 커피챗을 해야만 대화가 산으로 가지 않고, 커피챗 이후 후속 액션을 하기도 좋을 거예요.

또 중요한 것은 커피챗은 면접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지금 이 자리는 면접관과 지원자의 관계로 만나는 자리가 아니니까요. 서로 뜻이 맞다면 동료로 일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만난, 사람 대 사람의 자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돼요.면접관 모드로 커피챗에 임했다가는 오히려 소중한 후보자를 잃게 될지도 몰라요.

[D-day] 어떤 것을 챙겨야 할까?

(필수) 후보자에게 리마인드 연락(메일/문자) 보내 주세요
미팅 당일 오전에 커피챗 리마인드 연락을 보냅니다. 노쇼 이슈를 방지하고, 우리가 후보자를 챙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용은 간단히 아래와 같이 보내도 충분해요! 음료를 사전에 준비할 경우, 어떤 음료를 주문할지 이때 물어보면 좋습니다.

예시 템플릿: 00님, 안녕하세요. 퍼블리 문종혁입니다. 오늘 00님과 뵙기로 한 일정이네요, 찾아오시는 길 다시 한번 공유 드려요. (커피는 저희가 준비할 테니 스타벅스 메뉴로 하나 알려주시겠어요?) 그럼 곧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필수) 물 한 잔이어도 OK! 음료를 준비해 주세요
후보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상대방을 케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면 음료를 대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료의 가격이나 종류가 중요하지 않아요. 잊지 마세요. 중요한 건 상대방을 존중하고 케어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후보자와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도착 이후 회의실로 안내하고 물이나 커피를 준비해 주세요. 후보자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사전에 후보자가 원하는 메뉴를 확인한 뒤 미리 메뉴를 주문해 주세요.

(필수) 면접 같은 자리 배치는 안돼요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상대를 압박하는 분위기는 안돼요. 만약 후보자 한 명과 팀원 여러 명이 만나는 자리일 경우 면접 구도의 자리 배치도 피해 주세요.

(필수) 노트북 타이핑은 금지!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이 자리는 커피’챗’, 즉 대화를 위해 만난 자리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 노트북을 꺼내고 타이핑을 하지는 말아 주세요. 대화 상황에서 상대방이 내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 노트북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타자를 치고 있다면 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요? 후보자와의 기록은 커피챗이 끝난 뒤 남겨도 늦지 않습니다. 만약 기억에 자신이 없다면 후보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은 뒤 직접 노트에 필기를 하는 정도는 괜찮아요. 대화를 하는 동안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진심으로 경청하고 있다는 리액션을 해주세요.

(선택) 굿즈가 있다면 준비해 주세요
만약 회사 혹은 서비스 굿즈가 있다면 후보자에게 전달할 선물로 미리 포장해두세요. 커피챗 시작 전 굿즈를 전달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와 서비스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진행 중] 이야기 주제가 고민된다면

커피챗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가 편안하게 대화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풀어주고, 나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고,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계속 표하는 것이 필요해요.

‘우선 잘 보여서 우리 회사에 오고 싶게 만들어야지’ 하는 의욕이 앞서서 내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면 안되겠죠? 또 반대로 너무 질문만 던지고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역시 후보자 입장에서는 ‘면접’처럼 느껴질 수 있기도 합니다. 후보자가 내 질문에 답변을 했다면, 답변 중 공감이 되는 부분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하거나 유사한 내 경험을 후속해서 같이 말해주면 좋아요. 결국 적절한 질문과 리액션, 후속 답변 등이 중요하답니다. (참 어려운 이야기지만요.)

낯선 사람과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부터가 어려운 일이죠. 어떤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을지 대화 주제 리스트를 정리해봤어요.

Ice breaking: 분위기를 편안하게 풀어보세요

  • 날씨 이야기 - “오늘 날씨가 좋네요", "날이 갑자기 쌀쌀하네요", "주말까지 비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 “약속 장소까지 오는데 시간을 얼마나 걸리셨어요?", "어떻게 이동하셨어요? 힘들지 않으셨어요?”
  • (연휴/주말 이후라면) “주말/연휴 잘 쉬셨나요? 어떻게 보내셨어요?”

소개: 나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보세요

  • (본인 소개) 간단한 커리어 패스
  • (본인 소개) 현재 팀에서 담당하는 역할 및 업무 등
  • (팀 소개) 비즈니스 및 프로덕트 소개
  • (팀 소개) 간략한 조직도 및 팀원 구성
  • (팀 소개)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 등

질문: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세요

  • “요즘 어떤 프로덕트를 개발/디자인하고 계세요?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계세요?”
  • “지금의 회사/업무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만족스러우세요?”
  • “지금의 회사/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요.”
  • “원래 다른 직무를 하시다가 개발자로 전향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유를 여쭤봐도 되나요?”
  • “00 님은 넥스트 커리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 “다음 팀을 고른다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실 것 같으신가요?”

커피챗에서 주로 후보자가 묻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에요. 미리 답변을 생각하고 간다면 당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팀과 사업에 대해 후보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죠?

  • 지금 회사/팀에 합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 지금 회사/팀에서 계속 일하는 이유
  • 조직문화 (주로 잡플래닛, 블라인드에서 먼저 정보를 보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음)
  • 동료들의 성향이나 스타일, 이전 경력,
  • 동료들과의 협업 분위기
  • 기술 스택 및 적용 수준
  • 회사 비즈니스 현황 및 앞으로의 전략

[마무리] 후속 액션을 잊지 마세요

커피챗의 목적은 곧바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리하는 인재풀에 후보자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적정한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죠. 커피챗을 한번 했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 회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커피챗을 기회로 앞으로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컨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커피챗을 마치고 헤어졌다면 꼭 연락을 남겨 주세요. 연락 내용은 간단히 아래와 같이 보내도 충분해요!

예시 템플릿: 00님, 조심히 들어가셨나요? 오늘 만나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앞으로도 종종 만나뵙고서 어떤 생각을 하며 일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남은 하루도 잘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만약 커피챗을 하는 동안 ‘다른 팀원과의 커피챗’, ‘사무실 방문’, ‘채용 절차 지원’ 등 후보자와 넥스트 스텝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한 경우라면 이것 역시 커피챗 종료 이후 3시간 내로 연락을 보내 진행해야 합니다. 어렵다면 늦어도 하루 이내로 연락을 보내 주세요. 타이밍을 놓치면 결국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시 템플릿: 00님, 조심히 들어가셨나요? 오늘 만나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도메인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다면 저희 팀에서 같은 도메인에서 일해본 XX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시길 추천 드려요. XX님께도 말씀 드리고, 00 님께 연락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남은 하루도 잘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글을 마치며

한 번의 커피챗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참 많지요? 커피챗 일정도 조율해야 하고, 상황에 맞는 메일도 보내야 하고, 후보자와의 히스토리도 파악해야 하니까요. 처음 해보지만 중요한 이 업무,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국내 최초 아웃바운드 채용 기능을 제공하는 채용 솔루션 <위하이어>를 사용하시면 실무자 커피챗을 보다 매끄럽고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어요.

  • 캘린더/이메일 연동을 통해 쉽고 편하게 커피챗 일정 조율을 할 수 있어요
  • 우리 회사-후보자 사이의 히스토리를 한곳에서 쌓고 관리할 수 있어요
  • 자주 사용하는 커피챗 메일 양식을 템플릿으로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 인재풀 기능을 통해 후보자를 손쉽게 그룹핑하여 관리할 수 있어요

위하이어는 솔루션 제공 뿐만 아니라, 많은 시행착오 끝에 습득한 채용 노하우를 맞춤형 채용 컨설팅을 통해 고객사에 적극 공유하고 있답니다. 연간 180만 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타트업 채용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사용하고, 경력 10년 이상의 스타트업 채용 전문가들로부터 우리 회사 맞춤형 도움을 받아보세요.